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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일몰 도시의 일몰 퇴근 무렵 유리창 너머해가 지고 있다. 온종일 도시를 지배한해가 지고 있다. 만나는 기쁨보다이별하는 아픔이,​ 지배하는 쾌감보다내려오는 허탈감이, 인간의 우월감보다우주의 먼지에 불과함이, 더욱 아름답다고말하듯, 서쪽하늘붉게 물들이며어느새 잿빛 가루 뿌려 놓는다. 조계사의 목탁소리가오늘따라 크게 들려온다. by  J.J.  ​시작노트 : 가끔 일을 마칠 때  창밖으로 보이는 일몰이 너무 아름답다. 2023. 12. 29.
사랑을 주는 방법밖에... 집에 있는 반려견, 망고가 아무래도  분리 불안이 왔다. 지난번 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집에 두고 외출하려고 하면 깨갱대면서 자꾸 매달린다. 대문을 닫고 가만히 있어도 안에서  계속 깨갱 된다. 결국 가족 중 한 명은 집에 남아야 했다. 앞으로는 조금씩 떨어져 있는 시간을 늘리면서 좋아지길 바랄 뿐이다. 망고를 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어릴 적 살던 집 앞마당 돌계단을  내려오면 졸졸졸 시냇물이 흘렀다. 주말에 부모님이 품앗이 갔을 때 그 개울가 넓적 바위에 누워 잠깐 잠이 든 적이 많았다. 얼마나 잤을까 문득 깨면 주변이  멍해지면서 집을 향해 엄마를  크게 부른 적이 많았다. 이것도 일종의 분리 불안이었을까. 부모님의 보호를 떠나면 어찌 될까. 한낮 꿈에서 깨어나 몽환적인 상.. 2023. 12. 28.
서초 버드나무집 버드나무집 시내 한복판버드나무집. 예전 앞마당개울은 사라지고, 버드나무 자리엔빌딩 우뚝 서 있지만, 버드나무집 이름은아직도 남아,  그리운 사람 보낼 때부르게 된다. ​by J.J. 시작노트 :  절친 가족들 모임 중 한 분이 다시 싱가포르로 일하러 가게 되어 오래된 서초 버드나무집에서 환송식을 했다.   버드나무집 식당 이름이 이날의 환송식 의미와 오버랩되었다. 2023. 12. 27.
밤새 내린 눈 위에 발자국 새벽에 도착한 누이의 집에는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였다.오랜만에 도심을 떠나 눈 덮인 마을을 볼 때면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가난한 산골 사람들에게는겨울이 유난히 춥고눈 오는 것도 싫었다.산골 마을의 아이들에게도마찬가지였다.그런 와중에도 어른들 몰래 성냥을 가져와바위 밑에 불을 지피고개울의 얼음을 깨어 고기와 개구리를 잡아구워 먹던 시절이 있었다.눈이 무릎까지 오도록 쌓인 적도 있었는데그땐 토끼몰이를 했다.토끼가 지나간 발자국을보면 언제 지나갔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여러 명이서 토끼몰이를 하면가끔 멍청한 토끼가 잡히기도 했다.학교를 갈 때면  늘 내가 제일 먼저 갔다.그래서 늘 눈 위에 내 발자국이 처음으로 났다.그걸 보며 뒤에 오는 친구들은내가 먼저 학교로 가고 있는지알 수 있었다.그런데 어.. 2023. 12. 26.
사랑하는 당신은 사랑하는 당신은 모든 생명은영혼이 있죠. 베란다 화분 속작은 식물에도,느린 느릿 기어가는달팽이에게도, 밥 달라고 졸라대는강아지에도,인연이 없는 듯 스쳐가는사람들에게도,영혼이 있죠.그 영혼들을사랑하는 당신은마치 어둠 속별처럼 맑게 맑게빛나고 있죠. by  J.J. "사랑이 당신을 구할 수 있다면, 당신은 영원히 살 것이다." 2023. 12. 25.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추억 오래전 일이다.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지금은 유명한 함덕이었지만 당시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그저 시골의 한 동네였다.함덕과 인연을 맺은 건한 외국인 선생님이 종교에 대한연구를 하면서 제주도 무속신앙을주제로 논문을 쓰는데 나에게도움을 요청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그래서 두 번 정도 같이 제주도에내려왔는데 머문 곳이 함덕이었다.당시 함덕은 민박을 주로 하고 있어어느 노부부의 민박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너무 친절하고 마음도써 주셔서 친구와 같이 제주도 여행길 민박을 그 집으로 했다.친구와 같이 머무르면서 난 낚시를 좋아해서 릴낚시를 챙겨갔다.낮에 여러 포인트를 둘러봐도 별 소득이 없었다.  그도 그런 것이난 민물낚시만 줄곧 다녔고 바다낚시는 서툴렀다. 낮을 그렇게 허비하고 나서그래도.. 2023. 12. 24.
사람을 안다는 것 올해 들어 두 번째 결혼식장을 가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낸 회사 선배의 딸 결혼식이었다. 요즘 결혼식은 예전과 사뭇 달라서  예전에는 예상치도 못한 이벤트를 많이 한다.  지난번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초대한 댄서들과 즐겁게 춤을 추었는데, 이번에는 신랑 신부의 지인 두 분이 발레를 했다. 웨딩길에서 하는 발레는 두 사람의 미래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함께 하길 바라며 공연을 했으리라. 그리고, 주례는 신랑신부 양가의 아버님들이 나와서 좋은 말로 대신한다고 했다.   신부 측 아버지, 선배는 신부를 데리고  나올 때부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주례사를 눈물로 대신하고 말았다. 30년을 가까이 살면서 많은 희로애락이  있었음을 짐작게 했다.   감수성이 많은 선배이지만.. 2023. 12. 23.
붉은 노을 붉은 노을  서쪽에 지는붉은 노을은 다가오는어둠보다 오늘의작별이 아쉬워아쉬워 시간마저붙들고 있다. by  J.J. 시작노트 :  붉은 노을을 보면서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2023. 12. 22.
미모사 (MIMOSA) 미모사(MIMOSA)는 식물 이름이다.   원산지는 브라질이라고 하는데  동남아 따뜻한 나라에 주로 서식한다.   꽃말의 의미는 “당신은 솔직하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여서  때때로 심약한 면을 드러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식물에 관심이 생긴 것은  신경초라는 말처럼 건드리면  풀이 움직여서 잎이 오그라들고  가만히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잎을 펼치는 보기 드문  움직이는 식물이다.   탄생일이 나와 같아서  더욱 관심이 가는 식물이다.   잎사귀 주변에 가는 털이 있고 줄기에는 꽤 아플만한 가시가 많다.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미모사가 움직이는 걸 보여 주면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짐짓 놀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볼 때면 생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 2023. 12. 21.
인사동,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찻잔 속차 향기가그득하다. 한 모금에도그 향기는온몸에 퍼진다.향기를가득 품은사람도 있다.말 한마디에도그 향기는순식간에 퍼져사람들을위로해 준다. ​by J.J.   시작노트 :  인사동 오설록에서 차 한 잔을 마신다. 2023. 12. 20.
감성이 녹아드는 불멍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  겨울이 오면 땔감을 모으느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산으로 갔다.   죽은 소나무를 발견할 때면  횡재를 만난 듯이 기뻐하기도 했다.   그것을 잘라 지게에 지고 내려오거나  아이들은 일손이라도 덜려고  몇 개 주워서 집으로 온 기억이 난다.   통 큰 나무는 톱으로 잘라  도끼로 장작을 만들어 수북하게  쌓아 놓으면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보통 소죽을 끓이는  일을 많이 했다.   볏짚과 마른풀을 썰어 큰 솥단지에  물을 부은 후 불을 지핀다.  한참을 끊이는 동안 차가운 발을  녹이느라 아궁이에 바짝 다가가서  있노라면 깜박할 사이에 양말에  구멍이 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엄마는 야단을 치시면서도  실로 꿰매어 주셨다.  그건 그나마 신을 만했는데 .. 2023. 12. 19.
센토사섬 해안가에서 센토사섬 해안가에서   싱가포르 센토사하얀 실 모래. 한 줌 쥐여 딸아이 손바닥에 올리면, 스르르 소리 없이손가락 사이로 빠져움켜쥐면 쥘수록잡히지 않는 실 모래. 살 익는 태양 아래애써 쌓은 모래성, 무심한 너울은모든 걸 휩쓸고 간다. ​by J.J. ​시작노트 :  싱가포르 센토사 섬 해안가 모래는 정말 부드럽다. 딸아이가 놀고 있다. 2023.12.16 - [자작시] - 싱가포르 날씨 싱가포르 날씨싱가포르 날씨 마른하늘에 갑자기 시꺼먼 구름이 몰려오다. 하늘엔 불벼락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혼비백산 건물 속으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아득하던 빗줄기는 어느새 온 세상을 덮친다. by J.Jemoaesthetics.tistory.com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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