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43 필리핀 원주민 아이따족 봉사 필리핀에서 일할 때 한국 봉사 단체와 함께 필리핀 원주민 아이따족 봉사를 몇 번 갈 기회가 있었다. 아이따족은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래도 일부가 모여 아직도 피나투보산에 살고 있었다. 생활여건이야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다. 한 번은 태양광 설치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공터 나무에 몇 개 설치하고 주민들 집에 달으려고 각자 흩어졌다. 그리고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심플한 집에 도착했다. 사람 키만 한 기둥 네 개에 지붕은 바나나 잎으로 덮여있고, 갓난아이 한 명의 단출한 세 식구와 밥 하는 냄비 하나. 난 손짓으로 설치 장소를 물었다. 네 기둥 중 제일 굵은 쪽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유난히 수줍어했다. 다 설.. 2023. 12. 15. 산골 친구 상준이 친구 상준이는 시골에서 나와 가장 가까이 살았다. 친구 상준이는 초등 6학년 때까지 노란 코가 입에 달락 말락 할 때까지 참다가 순식간에 노란 코를 흡입했는데 목으로 넘어갔는지 바로 다시 나오지 않았다. 손수건이나 휴지가 필요 없었다. 가끔 잔여물은 옷소매로 해결했다. 친구 상준이는 힘이 장사였다. 초등학교 때 이미 경운기를 자유자재로 몰았다. 중학교 때에는 경운기 머리를 들어 장작으로 고인 후 농사용 바퀴로 교체하곤 했다. 한때는 경운기를 세게 달리다 잘못해서 길가 3미터 아래의 논으로 경착륙 하기도 했다. 그래도 살았다. 친구 상준이는 고등학교를 다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었다. 농사의 달인이 되어 동네 농사는 혼자서 다 하는 듯했다. 큰 밭에는 큰 창고를 지.. 2023. 12. 14. 도토리 요리 한상 도토리 요리 한상 가을 내떨어지는도토리. 별들의운행 따라 흩어지고다시 모여식탁에 오른도토리. 생긴 게다르고 맛도다르지만, 너희들도토리 맞다! by J.J. 시작 노트 : 도토리 전문점에 들렀다. 도토리로 만든 여러 음식을 맛보았다. 2023. 12. 13. 끊임없는 변화와 실천 며칠 전 어느 박람회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해외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신 사업가분들이 주축이 된 행사였다. 서로 인사하며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데 나와 같이 가신 분이 해외에서 온 아주 절친한 분을 만났다. 나에게 그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는데 그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분은 악수를 잘 안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골프 후에 사우나도 가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몸에 문신을 하고 카지노 관련 일을 하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을 당하고 머나먼 타국에서몸도 마음도 상하고 그야말로 알거지로 남게 되면서 이대로 삶을 끝내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 나에게도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며 뿌리째 변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변화는.. 2023. 12. 12.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뒷문 열어문지방에 턱 고이고가만히눈을 감는다. 툭 툭 툭지붕에서떨어지는빗방울 소리에스르르잠이 든다. .... 툭 툭 툭유리창을두드리는빗소리 소파에 누워가만히눈을 감는다. by J.J. 시작노트 : 비 오는 소리가 너무 좋다. 어쩌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걸까. 2023. 12. 11. 고교 야구 대회 응원 나는 굳이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을 말하라면 한화 이글스이다. 충청도가 고향이기도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산골 출신이라 야구를 전혀 보지 못하고 청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했을 때 학교에 고교 야구부가 있었다. 지금 말하면 정말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학교였다. 체육시간이면 야구부에서 친 공들이 위로 훅훅 날아다녀 조심했던 기억도 난다. 처음 알게 된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전국고교야구대회에 8강 이상 진출했을 경우에 동대문 구장까지 올라와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한 야구를 사랑하는 것이 첫 창단 프로구단이었던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기 된듯하다. 고교야구가 전국대회 4강까지 진출하면 학교의 .. 2023. 12. 10. 싱가포르 생활 에피소드 싱가포르에 있을 때 일이었다. 사회적으로도 저명하고 경제 활동도 활발하신 분과 자주 만나 식사도 하고, 연배가 있으셔서 가끔 인생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인간적으로 휴머니스트이자 사회적 리더로서 그늘진 곳에 관심도 많은 분이라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했다. 그런 분들은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이 있었다. 한번 약속을 하면 절대 어기는 일이 없고 시간도 철저히 지키는 모습에 나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 또한 그런 분들을 따라 하기 위해 노력했다. 며칠 전에 그분과 약속한 점심시간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아침에 점심 약속 스케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다가올 때쯤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내가... 정말 미안한데... 갑자기 .. 2023. 12. 9. 사랑과 이별 사랑과 이별 사랑도이별도혼자 할 수 없다. 사랑도 있어야이별도 있다. 어쩌면... 둘은 같이 태어났는지 몰라. 사랑과 이별은서로 쌍둥이 일란성 쌍둥이 by J.J. 시작노트 : 오후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하며 사랑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2023. 12. 8. 친구의 고백 학창 시절 절친했던 친구에게서연락이 왔다.한국에 있을 때 가끔 만나 사는 얘기도 고민도 털어놓기도 했지만 바쁜 생활에 서로 연락이 없었다. 그 친구는 학창 시절 생각도 많고 올바른 말만 해서인지 사회생활이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상사의 미움을 사 부산으로 가서 근무하기도 하고 지금은 수원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그런 친구가 보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새로 카톡을 연결한 후 게시된 사진들을 살펴봤다. 친구는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두고 있는데 어쩐지 보통 아빠들은 딸들 사진도 많이 올려놓는데 유독 막내아들 사진만 가득했다. 친구에게 안부를 물어보니 별일 없이 평범하게 생활한다고 했다. “근데 너 아들 사진만 왜 이리 많으냐?” 라고 물으니 친구는 잠시 머뭇.. 2023. 12. 7. 산책길, 흔들 그네 의자 흔들 그네 의자 난 그들이 좋다. 엄마와 아이들이요란하게 흔들어도좋고, 도란도란 친구들이살랑살랑 흔들어도좋고, 휠체어 옆에 두고시나브로 흔들어도좋다. 그런데,오늘은 다들 놀러 갔나아무도 오지 않네. 흔들어야 좋은지,멈추어야 좋은지,내 마음도 헛갈리네. by J.J. 시작노트 : 매번 산책길에 그네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가 어느 날 아무도 없이 빈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23. 12. 6. 신촌 지하철역에서 본 친구 서울로 올라와 학교를 다니면서 혼자서 학비를 마련해야 했다.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과외도 하고, 학과 사무실에서 일도 하고, 다음 학비가 안 되면 휴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누님 집에 살면서 그나마 처지가 좀 나았지만 비슷하게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 몇 명은 자취까지 하면서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 그 당시 정치 상황은 군사 정권으로 새로운 자유민주 물결이 밀려오고 있을 때였다. 또한 젊은 날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방황하는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를 위로하곤 했다. 나를 포함한 가난한 유학생들이 소주나 막걸리를 마셔도 술안주를 충분히 주문하지 못했다. 그것을 잘 아는 주점 사장님들은 가끔 덤을 주기도 했다. 그.. 2023. 12. 5. 경기도 양평 가는 길 양평 가는 길기다리던기차가 온다. 귀퉁이를 돌아소리 없이 온다. 누구를태우고 오다이리 늦었나 목 빠지게기다리는데. 때마침흘러나오는소리. "이번 열차는이 역에 정차하지않사오니한걸음물러나 주시기바랍니다." by J.J. 2023. 12. 4.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