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40 새벽 빗소리 새벽 빗소리투! 두! 둑! 새벽 창문 두드리는 새벽 빗소리한숨에 내달리는 아버지 발소리, 쿵! 쿠! 궁! 새벽 천둥소리자식 품은 어머니 심장 소리, 새벽 비에 문득 깨인 기억,아련히 가슴속을 파고들고.아픈 자식 업고 어둠 속 내 달렸던 마음이야. 잊힐라 치면 찾아오는 그리움에새벽 비를 좋아하나 보다. 후 둑! 후 둑! 잦아드는 새벽 빗소리에 아침을 뒤로하고 또 슬며시 간다. by J.J. 시작노트 : 과거 싱가포르 생활 때 새벽마다 비와 천둥소리로 잠을 깬 적이 많았다. 2023.10.27 - [자작시] - 새벽 비 새벽 비새벽 비 사뿐사뿐 울 엄마 오셨는가? 자식 걱정에 새벽부터 오셨는가? 더운밥 먹이려 달그락 달그락 새벽밥 지으려 오셨는가? 나무 타는 소리도 무쇠솥 김 소리도 길게.. 2023. 11. 6. 산수유처럼 제천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산골마을 고향은 산수유나무가 잘 자랐다. 그래서 고향 생각할 때면 산수유가 늘 떠오르곤 한다. 입춘도 지나 이제 산수유 노란 꽃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오래전, 시골집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서 봄이면 꽃과 벌들의 잔칫집 같았다. 엄마는 늦가을 산수유 열매를 따서 겨우내 씨를 발라 말려서 팔았다. 겨울 소출이 없으니 소액이라도 가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산수유 씨를 발라내는 일은 기계로 할 수가 없을 만큼 씨와 껍질이 단단히 붙어 있다. 그래서, 물에 불려서 까기도 하는데 그래도 손톱을 이용해야 했다. 겨우내 작업을 하다 보면 손톱이 달아 아플 때도 있었다. 엄마는 이렇게 깐 산수유를 시내 장이 열릴 때 팔아 .. 2023. 11. 5. 아버지와 송이버섯 산골 고향은 대부분 바위와 소나무로 삼면이 둘러싸여 있다. 그런 곳에 가을이면 한철 송이버섯이 난다.아주 오래전 아버지가 산에 다니실 때 송이버섯은 지천이었다.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송이버섯은아버지 독무대였다.물론 오래전에는 판로도 없어서 집에서 호박에 넣어 찌개도 해 먹고,그냥 고추장에 생으로 찍어 먹기도 했다.솔향기 나는 송이버섯을 참 많이도 먹었다. 그런데, 점차 사람들이 송이버섯을 채취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가 알던 송이밭은 점차 다른 사람들도 드나들게 되었다. 나이가 많으신 아버지는 동네에서 그래도 송이밭을 제일 많이 알고 있어 동네가 공동으로 송이버섯을 따더라도 한편에서 힘을 보탰다.공동 채취가 있기 전에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송이버섯을 따서 팔 수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가끔 졸라대는.. 2023. 11. 4. 멍청한 깡패 시골서 청주로 유학 온 몇 안 되는 중학교 동창들이 있었다.교육의 도시인 청주는 주말에는 거리에 학생들로 넘쳐났다.외로운 촌놈들도 주말에 가끔씩만나 영화도 보고 놀기도 했다. 중고등학생들이 많다 보니청소년 깡패들도 많았다.한적하거나 구석진 곳에서학생들을 위협을 해 돈을 뜯었다. 어느 날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와 상당공원에 간 적이 있었다.그곳은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청주를 오랫동안 가보지 않아알 수 없지만 당시에는 기념비 뒤쪽으로 나무만 자라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얘기 중인데뭔가 이상한 두 놈이 가까이 오더니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왔다.우리는 그것이 시비가 아닌 위협으로다가왔다.요즘 깡패들이 칼도 가지고 있어서이곳으로부터 즉시 벗어나야 된다는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두 깡패는 우리를 사람들이안 보이.. 2023. 11. 3. 행복한 이별 행복한 이별 아직은 행복한 이별보다슬픈 이별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이별 속에슬픔이 녹아 있습니다. 친구를 보내고부모를 보내고식구를 보내고우린 슬픈 이별을 합니다. 그러나 항상 슬픈 이별만 있진 않습니다.슬픈 이별이 지나고 나면행복한 이별이 시작됩니다. ‘울지 마라’ 던 엄마가하늘나라에서 얼마나 재미있으면꿈에도 안 오시는 걸 보면요. by J.J. 시작노트 : 이별도 행복한 이별이 있음을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된다. 2023. 11. 2. 아버지와 아빠 그땐 아직 어렸었나 보다.세상을 덜 살아서 그랬나 보다.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면 아무리 시골의 학교라도 농사일을하루 멈추고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달리기도 같이 하고 점심김밥도 같이 먹으며 즐거운 한 때을 보냈었다. 구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아버지가 운동회에 오시는 게점점 싫어졌다. 부모와 짝지어 달리기를 할 때면 흰머리의 아버지를 보며 젊은 다른 아빠와 비교가 되고 아이들이 놀리는 게 무엇보다 싫었다. 육 학년 때 초등학교 마지막 가을 운동회 날은 부모님께 미리 알리지 않았다. 아무 말을 안 했으니 어머니는 평소처럼 도시락을 싸 주셨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이 안 와서 안달인데 난 안 오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각자 부모님들과점심시간을 .. 2023. 11. 1. 바쁜 일상의 하루 바쁜 일상의 하루 사람들은 오늘도 달린다. 버스를 타려고 달리고, 지하철 타려고 달리고,출근 시간맞추려달리고, 사람들은 앞만 보고달린다.근데집으로 가는 길은왜달리지 않지? by J.J. 시작노트 : 8년의 해외 생활,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느낀 어색함이 있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도망가듯 빨리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얼마 되지 않아 나도 똑같이 바뀌었다. 2023.10.26 - [자작시] - 출근길 출근길출근길지하철 의자에코 고는 아저씨,허름한 옷차림코 고는 아저씨 드르렁 드르렁코 고는 소리와덜커덩 덜커덩기차 가는 소리 교향악을 울리다가, 드르렁 ᆢ커거 컥ᆢ숨넘어가는 소리에눈emoaesthetics.tistory.com 2023. 10. 31. 충주 호숫가에서 남한강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라는 곳에서 발원을 하여 충북 북동부와 경기도 남동부를 거쳐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강이라고 한다. 내 고향은 남한강이 흐르는 단양과 청풍 사이에 있다. 중학교까지 그곳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녔다. 남한강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잡으면서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를 떠나기 전에 1~2년간은 모든 주변 동네가 떠들썩했다. 충주댐 완공으로 높은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먼 타지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고향 마을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강가와 인접한 마을을 모두 정리해야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초등학교도 물에 잠기게 된다고 했다. 그때 어린 시절이라 얼마에 보상을 받.. 2023. 10. 30. 혼자서만 가야 했던 그길 과거 중학교를 다닐 때 일이다.남한강을 건너서 중학교를 다녀야 했다.멀고 먼 중학교를 돌아올 때는 늘 해가 질 무렵이었다.강을 건너 우리 마을까지는 약 2KM 거리였다.이 거리는 학교 다닐 때 마의 거리였다.특히 그믐날이 되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가야 했다.손에는 작은 손전등만이 나의 존재를 알게 했다.강 근처에는 조그만 마을과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에는 가끔씩 우리 동네 아저씨들이 소주를 먹으며 쉴 때가 있었다. 난 그때가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우리 마을까지 동네 아저씨를 따라 같이 올라가면 무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믐날 마침 동네 아저씨가 구멍가게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잘 되었다 싶어 개울에 앉아 아저씨가 일어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어둠이 짙.. 2023. 10. 29. 새벽 비 새벽 비사뿐사뿐울 엄마 오셨는가?자식 걱정에 새벽부터 오셨는가?더운밥 먹이려달그락 달그락새벽밥 지으려 오셨는가?나무 타는 소리도무쇠솥 김 소리도길게도 참는기침 소리도깊은 동굴 속물방울 소리처럼빈 가슴속에 번지는그리운 소리.사뿐사뿐울 엄마 가시는가?다음엘랑자식 걱정 말고 오소.by J.J.시작노트 : 싱가포르 생활을 하면서 새벽에 비가 많았다. 새벽비 소리에 옛 그리움이 밀려온다. 2023. 10. 27. 용서 그 옛날 산골 부모님은 벌통을 끔찍이도 다루셨다.그도 그런 것이 산골에서 농사 이외는 수입원이 많지 않았다.늦가을에 수확하여 겨울 동안 서울로 팔아 생계에 보탰다.그러던 어느 해, 산에 놓은 벌통 몇 개가 사라졌다.아버지는 무척 당황해하셨다.마을 사람들이 산 너머 마을까지 찾아봐 주었지만 없었다.부모님은 밤마다 잃어버린 벌통 생각에 심기가 불편해 있었다.그리고 수 주일이 지났을 때였다.부모님은 먼 마을 사람으로부터 벌통이 있는 곳을 알아내셨다.아버지는 옆집 아저씨와 한 걸음에 그곳으로 달려가셨다.그리고 잃어버린 벌통을 찾아오셨다.동네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그런데 부모님은 찾았으면 됐다고 고집을 굽히지 않으셨다.또 수일이 지났다.집 마루에 콩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아버진 아마도 벌.. 2023. 10. 26. 출근길 출근길지하철 의자에코 고는 아저씨,허름한 옷차림코 고는 아저씨 드르렁 드르렁코 고는 소리와덜커덩 덜커덩기차 가는 소리 교향악을 울리다가, 드르렁 ᆢ커거 컥ᆢ숨넘어가는 소리에눈과 귀가 쏠리는데, "다음 정차할 역은안국, 안국역입니다." by J.J. 시작노트 : 도심에서 피곤함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2023. 10. 26. 이전 1 ··· 33 34 35 36 3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