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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고교 야구 대회 응원

by 미공대아빠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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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굳이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을 
말하라면 한화 이글스이다.  
충청도가 고향이기도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산골 출신이라 야구를 전혀 보지 못하고 
청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했을 때  
학교에 고교 야구부가 있었다.  
지금 말하면 정말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된 학교였다. 

체육시간이면 야구부에서 친 공들이 
위로 훅훅 날아다녀 조심했던 
기억도 난다.  
처음 알게 된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전국고교야구대회에 8강 이상 
진출했을 경우에 동대문 구장까지 
올라와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한 야구를 사랑하는 것이 
첫 창단 프로구단이었던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하게 
된 계기기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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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가 전국대회 4강까지 진출하면 
학교의 주선 아래 단체로 응원을 
가기도 했다.  

학교에서 마련해 준 전세버스를 타고 
동대문 운동장에 도착해 응원을 하고 
청주로 내려가곤 했다.  

그런데 야구가 너무 재미있고 
야구부가 16강에 진출하고 
다시 8강에 진출하면 몇몇 학생들은 
선생님 몰래 동대문 운동장에 
올라가서 경기를 볼 때가 많았다. 
그때는 선생님한테 들킬라 
모자를 푹 눌러쓰고 

조마조마 구경하곤 했다.  
학교를 땡땡이친 건 그 후에 
담임선생님에게 사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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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한해 
야구부 8강 경기가 열린 때,  
친구들과 몰래 동대문으로 올라갔다.  
한쪽 구석에서 들키지 않으려고 
역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는데 
멀리서 교감선생님이 다가오더니 

"야!!! 이놈들이!!!  너거들  
xx고등학생 아니여, 기여 아니여?"

우리는 아무도 말 못 하고 있는데 
갑자기 놀란 친구 한 명이 
한마디 했다.

"아저씨, 누구래 유~~~?"

헉...  우린 월요일 오후 
손바닥 몇 대 맞고 반성문 
두 장 제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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