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그 옛날 산골 부모님은 벌통을
끔찍이도 다루셨다.
그도 그런 것이 산골에서 농사 이외는
수입원이 많지 않았다.
늦가을에 수확하여 겨울 동안
서울로 팔아 생계에 보탰다.
그러던 어느 해, 산에 놓은 벌통
몇 개가 사라졌다.
아버지는 무척 당황해하셨다.
마을 사람들이 산 너머 마을까지
찾아봐 주었지만 없었다.
부모님은 밤마다 잃어버린 벌통
생각에 심기가 불편해 있었다.
그리고 수 주일이 지났을 때였다.
부모님은 먼 마을 사람으로부터
벌통이 있는 곳을 알아내셨다.
아버지는 옆집 아저씨와 한 걸음에
그곳으로 달려가셨다.
그리고 잃어버린 벌통을 찾아오셨다.
동네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부모님은 찾았으면 됐다고
고집을 굽히지 않으셨다.
728x90
또 수일이 지났다.
집 마루에 콩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아버진 아마도 벌통을 훔쳐 간 사람이
가져다 놓은 것 같다고 했다.
그날 호롱 불이 나풀거리며 흐릿해질 때,
부모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 집 할머니가 거동도 못하고 있던데....
콩은 왜 가져왔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