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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청주로 유학 온 몇 안 되는
중학교 동창들이 있었다.
교육의 도시인 청주는
주말에는 거리에 학생들로 넘쳐났다.
외로운 촌놈들도 주말에 가끔씩
만나 영화도 보고 놀기도 했다.
중고등학생들이 많다 보니
청소년 깡패들도 많았다.
한적하거나 구석진 곳에서
학생들을 위협을 해 돈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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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와
상당공원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청주를 오랫동안 가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당시에는 기념비
뒤쪽으로 나무만 자라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얘기 중인데
뭔가 이상한 두 놈이 가까이 오더니
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우리는 그것이 시비가 아닌 위협으로
다가왔다.
요즘 깡패들이 칼도 가지고 있어서
이곳으로부터 즉시 벗어나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두 깡패는 우리를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으로 끌고 갔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었는지
숲으로 가려했다.
나무숲과 공원 사이에는
다소 높은 펜스가 있었다.
깡패 중 한 명이 먼저 낑낑대며
펜스를 넘었다.
그러더니
다른 깡패 한 놈도 낑낑대며
펜스를 넘었다.
그리고
우리 쪽을 보고
"야~ 새끼들아 넘어와!"
.......
"야, 안 넘어와, 잡히면 죽는다!"
그들에게 들리는 대답은
후다다닥 도망가는
친구와 나의 신발 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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