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49 창릉천길 걸으며 저녁 무렵 운동 삼아 창릉천길을 걸으면 멀리까지 쭉 뻗은 길과그 옆으로 나무들이 멋있게 줄지어 있는 모습도 잘 어울리게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이런 멋진 길을 보면 인생도 이렇게 곧바로 뚫린 길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생길을 가다 보면 이리 돌고 저리 돌고 구불구불 인생길이지 않는가.구불구불한 길을 가다 보면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기도 하고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할 때도 있다.그런데 이런 인생길을 멀리서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곧은길과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결국 인생 전체를 보면 곧은길인데 우리들은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스스로 인생을 굴곡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가로등 희미하게 비추는곧게 뻗은 창릉천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굴곡지지 않도록 늘 깨어나 있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2024. 3. 14. 추억의 맛 성북동 왕돈까스 쉬는 날 한두 번은 밖에 가서 외식을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외식을 하려니 메뉴 선택이 항상 고민되는 것은어쩔 수 없나 보다.적당하게 먹을 만한 것을 찾아 무작정 방향만 정하고 나갔다.주말 점심 때라 사람들도 많고 맛집은 주차장에 차들로 꽉 차 있는데 왕돈까스가 눈에 들어와 가족 모두 흔쾌히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왕돈까스 먹을 일이 많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앞에 여러 명의 대기가 있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한참 기다려 식탁 자리에 앉아 모니터로 된 주문 화면을 통해 주문을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왕돈까스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이 찾았는데 성북동에 가면 길 옆에 아직도 유명한 옛날 경양식 성북동 돈까스집이 있다. 가끔 근처에 갈 일이 있으.. 2024. 3. 13. 활짝 핀 복수초 활짝 핀 복수초 앞마당 정원에 활짝 핀 복수초, 노오란 꽃잎이활짝 핀 복수초, 꿀벌도 놀러 오라활짝 핀 복수초, 나 보고 안아달라활짝 핀 복수초, 울 엄마 얼굴 닮은활짝 핀 복수초는 울 엄마 생각나잠 못 들게 하는복수초. by J.J.시작노트 : 아직 추운 봄날씨에도 꽃피우는 복수초를 보며 고생 많이 하신 엄마가 생각난다. 2024. 3. 12. 나뭇가지 사이 텅 빈 새 둥지 텅 빈 새 둥지 앞마당 울타리나뭇가지 사이 텅 빈 새 둥지에주인 어디 가고찬 바람만이 머물다 간다.앞마당 산수유덩굴에 싸인 고향 빈 집도주인 어디 가고늙은 감나무 잎만이마당에 뒹굴고 있다.봄 되면 꽃 피고앞마당 텅 빈 새집도 새 주인 오련만내 고향 빈 집은덩굴 속 산수유만노랗게 꽃 피우겠지. by J.J. 시작노트 : 누이네 앞마당 나뭇가지 사이에 텅 빈 새 둥지를 보다. 2024. 3. 11. 봄날 냉이를 캐다. 봄이 막 오는 계절에는밭갈이를 하지 않은 곳에서냉이를 캐는 재미를 맛본다. 올해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가족들과 한 바구니 냉이를 캤다.독특한 냉이 향기는 옛 생각을소환하기도 한다. 우리 땅이 아니어도 밭에서 봄나물을 캐는 것은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누구도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밭에 울타리를 친 경우도있고 트랙터로 이미 밭갈이를끝내서 땅을 뒤집어 놓아 봄나물을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동네 다른 밭에서 봄나물을캘라치면 왠지 눈치를 보고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그만큼 시대가 많이 바뀌고생각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밭에서 냉이라도 캐고 있으면절도죄로 잡혀가지 않을까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내 밭이든 남의 밭이든봄내음 가득한 냉이를 캐서전 부쳐 먹으니 좋다. 2024. 3. 10. 그대가 그리운 날 그대가 그리운 날 두근두근심장이 뛰는 건그대를 만날 것 같은느낌 때문일까요. 부들부들심장이 떨리는 건그대가 가까이지켜보기 때문일까요. 저미듯심장이 아픈 건그대를 잊지 못하는나 때문일까요. 심장이 멈추는그날이어야만그대를볼 수 있을까요. 가끔씩 두근거리는심장은그리운 그대가보이지 않는 그대가지나가는 것은아닐런지요. by J.J. 시작노트 : 심장이 뛸 때는 그리운 사람이 스치듯 지날지도 모른다. 2024. 3. 9. 사람을 사귀는 방법 사람들은 처음 서로 안면을 트게 되면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취미를 물어보기도 하고 족보를 물어보기도 하고 학연, 지연으로 엮기도 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각자가 사람 사귀는 방식이 다양할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업무차 어떤 분을 만나 인사 몇 마디 했는데 그분이 거리감을 없애려는지 갑자기 말을 툭 던진다. "고향이 혹 거시기죠?" Note : 사람을 만나다 보면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2024. 3. 8. 서오릉 다슬기 맑은탕을 맛보며 나의 삶의 일부는 남한강에 있다.남한강은 내 고향 아래를 지나 청풍 그리고 충주로 흘러갔다.그 남한강에서 올갱이라 부르는 다슬기를 무척 많이 잡아서된장에 삶아 토닥토닥 까먹기도 하고모아서 된장에 국을 끓이기도 했다.한 여름 해가 저물 때쯤부터 다슬기는 구물구물 바위틈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에 맞추어 강가 바위 속에 손을 넣어 다슬기를잡곤 했다. 그러다가 물고기도 물컹잡혀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어느 날 아침부터 동네사람들이강가에 많이 모여 계셔서 무슨 큰일이 났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밤 누군가나루터에서 목욕을 하다가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죽은사람이 나루터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강가에서 발견되었다.나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제 내가 근처에서 다슬기를 잡았는데........ 2024. 3. 7. 봄이 또 오고 있다 화분에 새싹이 살며시 나왔다.밖에도 어느새 양지바른 텃밭에선봄의 온도를 감지한 듯언 것 같았던 풀잎에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자연의 순리에 따라혹독한 겨울을 이긴 생명들 제 모습들을 드러낼 준비를하고 있다. 내 마음에도 봄이 오고 있다.긴 겨울 춥고 메말랐던 마음이봄볕이 들어오며싹을 띄울 준비가 됐다.마음의 계절은 불규칙하지만늘 꽃 피우고 행복한 봄날이 계속되길 바라며수줍게 봄이 또 오고 있다. 2024. 3. 6. 슬픈 날 슬픈 날방금 받은 하얀 단지온기 아직 남았는데, 서산에 걸친 해어둠과 싸우며노을 붉게 물들이는데, 그리운 산천 둥지 찾는 새소리만 부산하고 산 너머 날 부르던 소리는눈물에 녹아내린다. 희미한 온기마저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 귓가에 들려오는 어린 딸 목소리, "이 속으로 할머니가 들어가신 거야?" by J.J. 시작노트 : 장모님을 친엄마처럼 모시고 산에 나물도 캐러 가고 두릅도 꺾고, 들과 강으로 놀러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늘에선 평안하시길. 2024. 3. 5. 단양 걷기 좋은길 단양강 잔도 단양강 잔도 지친 영혼을 달래는소리 없이 빛나는 윤슬과절벽에 강인하게 뿌리내린 회향목들과가끔씩 파란 호수 위를한가히 나는 새와그늘진 바위 밑에녹지 않은 고드름들과저 멀리 겨울을 보내기싫은 눈 덮인 산과그래도 봄이 온다고파란 잎 살짝 내민 진달래와인연이 있는 듯 없는 듯스쳐가는 사람들을 본다. by J.J. 시작노트 : 단양강 잔도를 걸으며 모든 것이 조화롭게 연결되었음을 깨닫는다. 2024.03.02 - [자작시] - 단양 도담삼봉 가장 아름다운 순간 단양 도담삼봉 가장 아름다운 순간가장 아름다운 순간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것은 경계. 붉게 올라오는 일출은 어둠과 빛의 경계, 노오란 산수유 꽃에 내려앉은 눈송이는 겨울과 봄의 경계, 산 위엔 하얀 눈과 산 아랜 파란 호수emoaesthetics.ti.. 2024. 3. 4. 단양 구경시장을 구경하며 하루 일정으로 떠난 단양 여행 중에점심을 하고 근처 단양 구경시장에 들렀다.관광객들로 북적거리며 시장은활력이 넘쳤다. 지방 재래시장이 이 정도 사람들이 많으면 그래도 시장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되어 참 다행이었다.사실 단양은 내 고향과 멀지 않은친근한 곳이다. 특히 오래전에는엄마와 누이가 오일 시장이 열릴 때면봄나물을 팔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는곳이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이라단양역만 조금 기억에 남아 있고누이들의 말을 통해 어렴풋이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내가 5살까지 보낸 곳은 화전마을이고그곳에서의 부모님들의 삶이야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어려운 살림에그래도 누이들은 보탬을 주고자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더덕을 캐서 엄마와 함께 그 먼 산길을 걸어 단양 시장까지 와서 팔았다... 2024. 3. 3.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