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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막 오는 계절에는
밭갈이를 하지 않은 곳에서
냉이를 캐는 재미를 맛본다.
올해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가족들과 한 바구니 냉이를 캤다.
독특한 냉이 향기는 옛 생각을
소환하기도 한다.
우리 땅이 아니어도 밭에서
봄나물을 캐는 것은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밭에 울타리를 친 경우도
있고 트랙터로 이미 밭갈이를
끝내서 땅을 뒤집어 놓아 봄나물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동네 다른 밭에서 봄나물을
캘라치면 왠지 눈치를 보고
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많이 바뀌고
생각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지나면
밭에서 냉이라도 캐고 있으면
절도죄로 잡혀가지 않을까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내 밭이든 남의 밭이든
봄내음 가득한 냉이를 캐서
전 부쳐 먹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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