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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의 일부는 남한강에 있다.
남한강은 내 고향 아래를 지나
청풍 그리고 충주로 흘러갔다.
그 남한강에서 올갱이라 부르는
다슬기를 무척 많이 잡아서
된장에 삶아 토닥토닥 까먹기도 하고
모아서 된장에 국을 끓이기도 했다.
한 여름 해가 저물 때쯤부터
다슬기는 구물구물 바위틈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에 맞추어
강가 바위 속에 손을 넣어 다슬기를
잡곤 했다. 그러다가 물고기도 물컹
잡혀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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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부터 동네사람들이
강가에 많이 모여 계셔서
무슨 큰일이 났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밤 누군가
나루터에서 목욕을 하다가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나루터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강가에서
발견되었다.
나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제 내가 근처에서 다슬기를
잡았는데......
이후 나의 다슬기 잡는 횟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다슬기 맑은탕 속에 들어간
다슬기를 톡톡 씹으면서
아직까지도 그 오싹함이
뇌리를 타고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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