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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정으로 떠난 단양 여행 중에
점심을 하고 근처 단양 구경시장에 들렀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며 시장은
활력이 넘쳤다. 지방 재래시장이
이 정도 사람들이 많으면 그래도
시장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되어 참 다행이었다.
사실 단양은 내 고향과 멀지 않은
친근한 곳이다. 특히 오래전에는
엄마와 누이가 오일 시장이 열릴 때면
봄나물을 팔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는
곳이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이라
단양역만 조금 기억에 남아 있고
누이들의 말을 통해 어렴풋이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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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5살까지 보낸 곳은 화전마을이고
그곳에서의 부모님들의 삶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어려운 살림에
그래도 누이들은 보탬을 주고자
눈과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더덕을 캐서 엄마와 함께 그 먼
산길을 걸어 단양 시장까지 와서
팔았다. 좀 더 지나면 산에서
두릅도 꺽어서 짚으로 굴비
엮듯이 엮어 이곳 단양
시장에서 팔았다.
가끔 늦게까지도 팔리지 않아
더덕이나 두릅이 시들더라도
누이는 끝까지 악착같이 팔았다.
그래서인지 누이들은 모두
생활력이 강하다. 그런 생활력이
부모들의 도움 하나 없는 타지에서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새로 단장한 것 같은 단양 구경시장을
구경하며 상점도 없이 좁은 골목 한켠
물건을 펼쳐 놓고 파는 분들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그런 옛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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