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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간장게장 먹으러 볼일이 있어 인천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마침 점심시간도 지나 배가 출출하고간장게장이 생각나 급히개화동 제일한우촌에 들렀다.이곳은 한우를 전문으로 하지만간장게장이 더 맛난 곳이다.일반 가옥을 개조하여 화려하진않지만 정갈한 식단은 많은단골손님이 찾는 곳이다.간장게장은 너무 짜지도 않고아이들이 먹기에도 적당해서남녀노소 즐길 만한 메뉴이다.예전에 점심시간에 이곳까지오기도 했지만 거리가 멀어 자주 찾지는 못했다.알이 꽉 찬 간장게장은 그야말로 밥도둑인데 크기도 큰 게 들이라 한 끼 먹었다 할 정도는 된다. 가정집이라 조용하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라 더 좋다.이곳은 예전에 돌아가신 장모님모시고 들렀던 곳이라 그런 생각에간장게장만큼이나 짭조름한 눈물을삼키는 곳이다. 2024. 4. 17.
왜가리 부부의 둥지 짓기 왜가리 부부의 둥지 짓기산꼭대기 높은 가지에보금자리를 만드는왜가리 부부 멋진 댕기깃을 세우고나뭇가지 모으느라지칠 만도 하랴마는아내 왜가리의 응원에정신이 혼미하여연신 나뭇가지를 물고 오는남편 왜가리 때론 남보다 늦으면어떻게라고 재촉하지만서로 목을 비비며안도해 주는 부부 자식 낳아 잘 기르고떠날 때까지신혼처럼 사시게들.  by J.J.  ​  시작노트 :  높은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는 왜가리 부부를 보면서 사람과 다르지 않은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2024. 4. 16.
장모님과 두릅 장모님과 난, 이 세상에서 22년의 인연으로 살았다.  그날이 공교롭게도 내 생일날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살 때 위급한 상황을 전해 듣고 한국행 비행기를 막 타려고 할 때 처제가 장모님의 부고를 알려왔다. 집사람과 난 게이트에서 통곡을 했다. 난, 엄마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는 대학교 1학년 때 하늘나라로 가셨다.  외로운 학창 시절이 끝나고 사회에 나와 얼마 되지 않아 집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내 부모가 되어 주었다. 장인어른과 취미가 다른 장모님은 산을좋아하셨다. 나도 산을 좋아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산으로 들로 바람 쐬러 다녔다. 특히 봄이 되고 산나물이 나기 시작하면 거의 매주 산으로 향했다. 가평 산속, 강원도 산속을 다니며취나물, 더덕, 두릅, 고사리를 .. 2024. 4. 15.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공원 벚꽃 사슴 벚꽃 사슴 봄날은가고 있는데, 벚꽃 사슴머리 위로 아직도 버티는벚꽃은 흐르는 시간이아쉬워 자꾸만꽃잎 날리는데, 벚꽃 사슴아는지 모르는지 졸음에 겨워스르르 눈 감네.  by J.J.  시작노트 :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시간이 있는 듯하다. 2024. 4. 14.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돌단풍 꽃 돌단풍 꽃돌 틈 사이에뿌리를 내려단단히 붙은돌단풍.태양이 이글 대던여름도,나뭇잎 붉게 물든가을에도,한파가 몰아치던겨울에도,바위를 꽉 잡고끝까지 버티며따뜻한 봄날노란 꿀벌 달고하얀 꽃 피운돌단풍.  by J.J.  시작노트 : 모진 세월에도 바위틈에서 견디며 봄날 꽃 피우는 돌단풍에 마음이 아린다.  2024.03.30 - [자작시] - 엄마 닮은 할미꽃 엄마 닮은 할미꽃할미꽃 우리 엄마 무덤가 털북숭이 할미꽃 자주 빛 꽃잎은 노오란 속 품고 바람에 날릴까 빗물에 떨어질까 조마조마 하다가 허연 백발 되었네. by J.J. 시작노트 : 할미꽃은 예쁘게 피지만 질 때는emoaesthetics.tistory.com 2024. 4. 13.
충주호 호수뷰 탄지리 카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잔잔한 충주호 호수를 보며 커피 한잔을 마신다. 유리창 너머로  말없는 호수. 가끔 물오리들이 놀다 집으로 가는지 물을 차며 날아오른다.소나무들은 쥐 죽은 듯 있다가 가벼운 바람에 산들산들 거린다. 멀리 월악산 밑자락 초록색 버드나무들은 호수와 부딪혀 더 진한 색을 반사한다. 세월에 묻혀 있는 호수 밑바닥은 검푸른 색으로 덮여있고 예전 뱃사공 노 젓는 소리만  삐꺽삐꺽 귀가에 맴돌고 있다. 그러다 휙휙 바람에 소나무는  더 흔들리고  호수 위 윤슬도 반짝인다. 2024. 4. 12.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어디선가사르르 흐르는알싸한 향기가유혹한다. 가던 길 멈추고두리번두리번어디에 있는 거야. 여기 담벼락 아래숨어 있었네. 얄미워 모르는 척하려다 그래도예뻐서 한마디던져준다. 향수를 넘 뿌렸어.  by J.J.  시작노트 : 진한 라일락 꽃향기가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2024. 4. 11.
아름다운 풍경 단양 카페산에서 카페산에서 산 정상에 있는카페산에서내려다보면모든 생명들이작게 보인다.나무도 작고,집도 작고,사람도 작다. 카페산에서내려다본 강물도고향집 앞마당실개천처럼때로 강을 가로지른다리 위의 차들은개미처럼 다닌다. 카페산에서올려다본 하늘만이엄마 품처럼드높고 드넓다.  by J.J.  시작노트 :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두 자기만의 성질을 지녔다.  푸르른 하늘도 그렇다. 2024. 4. 10.
봄꽃놀이 단양 벚꽃 봄꽃놀이 집집마다 산수유가 흐트러지고 산벚꽃은연두산을 분홍빛 물들이고 뒷산동산 진달래 흐트러져 봄꽃잔치 놀이에 정신줄 놓는데 멀리서 손짓하며 부르는  엄마소리 "밥 먹어, 이놈아."  by J.J.  시작노트 :  흐트러진 봄꽃들을 볼 때면  자연 속에서 놀던 어린 시절이 늘 떠오른다. 2024. 4. 9.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출렁다리출렁 출렁 출렁다리 봄바람에출렁 출렁웃음소리에출렁 출렁 하늘과 호수도출렁 출렁 내 마음도덩달아출렁 출렁by J.J.​  시작노트 :  고향 근처에 출렁다리가 생겼다.  한번 걸어 보는 것도 즐겁다. 2024. 4. 8.
자연의 아름다움 충주호 벚꽃길 충주호 벚꽃길화려한 청춘처럼 지나는 사람 사로잡는능수 벚꽃과 갓난아이처럼마음 달래주는 연두 잎 버드나무와 저 멀리 산기슭나도 좀 봐 달라는 분홍빛  진달래를 호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품고 있다.   by J.J. 시작노트 : 충주호 벚꽃길에서 조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2024. 4. 7.
엄마 닮은 할미꽃 할미꽃  우리 엄마 무덤가털북숭이 할미꽃  자주 빛 꽃잎은노오란 속 품고  바람에 날릴까빗물에 떨어질까  조마조마 하다가허연 백발 되었네. by J.J. 시작노트 :  할미꽃은 예쁘게 피지만 질 때는 하얀 머리카락처럼 변한다.  마치 울 엄마 머리카락처럼. 2024.04.04 - [자작시] - 양지바른 곳에 핀 제비꽃 양지바른 곳에 핀 제비꽃제비꽃 따뜻한 봄날 양지바른 구석 보라 손 내민 두 송이 제비꽃. 서로 마주 보며 영원히 변치 않을 약속을 하며 쌀쌀한 바람에 서로를 보듬고 있다. ​ by J.J. ​ 시작노트 : 봄을 알리는 가녀린emoaesthetics.tistory.com2023.10.24 - [자작시] - 엄마 김치 엄마 김치엄마 김치​식탁에 올라온 김치,매년 먹던 엄마 김치가 아니다.​온갖.. 2024. 4. 6.
벚꽃 소풍 벚꽃 소풍   오늘은 벚꽃 구경 가자. 힘들었던 청춘은 꽃바람에 날리고 하얀 꽃다발로 시집 장가보내고이제 둘이 손잡고 꽃길을 걷자. 그리고 꽃을 위로해 주자.그러다 혼자가 되더라도 꽃이 위로를 해 줄터 그래서 나이들수록 꽃을 좋아하나 보다.  by J.J.  시작노트 :  매년 피는  벚꽃이지만 해마다 느낌은 다르다. 2024. 4. 5.
양지바른 곳에 핀 제비꽃 제비꽃 따뜻한 봄날양지바른 구석보라 손 내민 두 송이 제비꽃. 서로 마주 보며영원히 변치 않을약속을 하며쌀쌀한 바람에서로를 보듬고 있다. ​ by J.J. ​  시작노트 :  봄을 알리는 가녀린 제비꽃을 보면 생명력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 2024.03.30 - [자작시] - 봄 야생화 봄까치꽃 봄 야생화 봄까치꽃봄까치꽃 길가에 한 무더기 핀 봄까치꽃. 손톱만 해 관심 없다가 잠시 멈춰 자세히 보니 파란 하늘을 내려 품고 골골이 강물도 꽃술에 들여 작고 연약한 봄까치꽃은 온 우주를 품고 있다. by J.J.emoaesthetics.tistory.com 2024. 4. 4.
금수산 용담폭포에서 금수산 용담폭포에서금수산 골짜기 물들모여 모여힘차게 물을 뿜는용담 폭포.그 물에 발 담그면등골이 오싹,얼음골 얼음이 녹아서일까.그 옛날 친구도 그 옛날 형제도그 옛날 부모님도용담 폭포의 물줄기 속에 녹아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거품이 되어물속 발을 감싸며뒤도 돌아보지 않고쏜살같이 가버린다.  by J.J. 시작노트 : 예전에 놀던 용담폭포를 다시 찾으니 폭포는 그대로인데 세월만 물살에 쓸려 갔다. 2024.04.01 - [수필] - 산수유 마을 상천리 고향의 봄 산수유 마을 상천리 고향의 봄고향을 가끔씩 방문해도 내가 살았던 집이 있었던 곳은 먼발치에서나 보아왔다. 가까이 가서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 그냥 슬쩍 지나치곤 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그 집도 허문 지 오래emoaesthetics.tis..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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