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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본주의, 땅

by 미공대아빠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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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산골에서 땅은 자본주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 산골 마을에 살 때는 경계선이

모호했다.   

일제강점기에 측량하고 오랜 기간

그냥 농사를 지으니 자기 땅이려니

생각했다.   

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려주신 땅은

넓은 논이었다.   

그건 동네에서 1필지로서는

가장 큰 땅이었다.   

지금부터 40년 전이고 당시

100만원에 구입한 걸로 기억한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나는 서울로

상경해서 학교를 다닐 때였다.

동네 이장이 연락이 왔는데 시골에

도로가 난다고 했다.

그런데, 그 땅이 절반 가까이 도로로

들어간다고 했다.

이후 보상을 받으라는 시청의

우편을 받고 시골로 내려갔다. 

그때 측량된 내 땅을 보니 실제

농사지을 때의 땅하고는 좀 차이가

있었다.  도로가 면적의 40%나

들어간다고 했다.   

아직 아시는 형님이 계서서 도로에

관한 다른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원래 이장 네 땅으로 도로가 나기로

설계되었는데 이장이 바꾸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

 

"아무도 없다고 그렇게 하면 안되죠."

 

이미 계획은 확정되고 보상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청에 들려

찔금 보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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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직장을

다니느라 그 일은 잊고 있었다. 

그 일 이후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많이 변해 있다. 

산골마을에 도로가 나고 근처에

식당이 한두 개 생기고 주차장도

생겼다.  국립공원 매표소도 앞에

생겼으니 땅의 가치는 계속 올라

있었다.

지난번 주차장 앞 식당에서 본 그 형이

한마디 했다.

 

"그때 이장이 자기네 땅으로 길을

냈으면 지금 갑부가 되었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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