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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다운천사, 운명 (Destiny)

by 미공대아빠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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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했죠.
우리에게도 이런 예쁜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도 
생명의 소리가 전해졌죠.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그러나 신께서 두 번의 축복을

주시진 않았죠.
예상치 못한 의사의 선고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왜 하필 우리일까?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해서 
큰 벌을 주신 걸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아무리 소리 질러 봐도 
대답해 주는 이가 없었죠.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했죠.
매일 부둥켜안고 울고 위로하고 
또 울곤 했죠.
그런데 아이는 늘 살려고 
안간힘을 썼죠.
우릴 보고 그저 환하게 웃어 주었죠. 
바보처럼 왜 울어?
당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어.
나는 나의 운명대로 살아갈 거야 
걱정 마.
우린 마치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었죠.
그동안 관심도 없던 세계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 
알게 했죠.
신께서 건강한 육체를 주신 건 
이 아이를 잘  돌보아 주라는 거였죠.
이젠 아이가 우릴 위로해 줍니다.
슬픔이 아닌 아름다운 운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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