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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의 삶은
가난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학교 진로와도 직결되어 있었다.
어린 마음에 그러한 갈등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어느덧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무렵,
난 부모님 몰래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했다.
내 생각을 들으신 선생님은
아쉬워하시며
너 정도면 충주나 청주의
인문 고등학교로 진출할 줄 알았는데
네 생각이 그렇다면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서
거기서도 열심히 하면
대학교도 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이 일은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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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으로 누런 벼가 고개를 숙이며
가을이 익어갈 무렵
담임 선생님이 날 부르셨다.
영문도 모르고 들어간 교무실에는
엄마가 와 계셨다.
그리고 나를 보시곤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선생님은 엄마를 대신해서
나에게 공업고 대신 인문고로
진로를 바꾸라고 하셨다.
침묵이 잠시 흘렀다.
그리곤
선생님 말씀을 듣겠노라고 했다.
집으로 오는 동안
그 먼 길을 아무 말 없이 걸었다.
그리고
집 앞에 왔을 때
엄마는 날 꼭 안아 주셨다.
나도 울고 엄마도 울었다.
...
그해 겨울 연합고사를 봤고
청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Note : 11월 16일 내일은 수능일입니다. 모든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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