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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아버지는 수레 위에
고무신을 올려놓고 팔고 계신다.
종로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
추운 날씨에는 매일 나오시지는
않았는데 따뜻해지는 요즘은 계속
나오신다.
회사 근처라 계속 눈여겨보아도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짜증 난 얼굴도 보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이 드신 듯했다.
허리도 조금 구부정하시고
사람들에게 사라는 말도 없으시고
그저 펼쳐 놓았다가 때가 되면
다시 접어서 어디론가 가신다.
그 많은 사람들도 다 무심히 지나친다.
그저 불쌍한 노인분인 걸까?
취미로 나와서 장사하시는 건 아닐
듯싶다.
미스터리 한 할아버지를 보면서
문득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며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부모님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여서일까.
마음속에 뭔가 뭉클한 것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무는 고요하려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효도하려고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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