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8년을 살고 보니
해외 생활에 있어서도 어떤 원칙이
생겨난다.
한국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의
직업이나 배경 등을 많은 주변인들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어 알게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나 해외 생활은 정보 면에서 많이
취약해서 그 사람을 알기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형태도 다양하지만
두 가지 타입만 소개드린다.
애드워드 타입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한국인인데 이름이 애드워드라고 했다.
그 이후로 주변 사람들에게
애드워드라는 분을 아냐고 물었는데
이름만 애드워드라고 알고 있다.
한 번은 골프를 치다가 앞선 조에서
애드워드가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
뒷조에서 같이 플레이하는 분들께
애드워드를 아냐고 물었더니
다들 이름만 애드워드고 과거에
뭐 했던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 한국 이름도 몰랐다.
한참 후 애드워드가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도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과잉 친절 타입
한국에서 여유가 있어 겨울에
쉬러 오는 분들이 많았다.
서로 초면이지만 몇 번 만나면
급속히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도가 지나치게 친절함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그것을 받는 사람은 부담을
느끼지만 먼 타국에서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위안으로 점점 그
호의에 익숙해져 간다.
그때쯤이면 아마도 모두들 짐작하실
듯하다. 아시는 분은 1년 만에 6억 원
투자해서 한 푼도 못 건지고 돌아가는
항공권도 돈 빌려서 사 가지고 갔다.
불가근 불가원, 不可近 不可遠
가까이하지도 말고 멀리하지도 말라.
가까이 가면 타 죽고 멀리 가면 얼어
죽는다.
해외 생활에서 배운 중요한 말이다.
그렇다고 한국이나 해외에서
무조건 불가근 불가원 하다가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중용도 좋지만 그 틀을 깨야
절친한 인간관계,
진정한 인간관계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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