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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고마운 친구들

by 미공대아빠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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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9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서울에서 그 먼 길 마다하고 
산골을 찾은 친구들이 있었다.  
뜻하지 않는 문상에 
나는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산골로 오는 길은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좀 더 걸어야 할 길인데 
이렇게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친구들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서 
산골을 찾아오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산골을 
찾은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었으리라.  
그래서 
어렵게 찾은 친구들을 위해 
난 장작불을 피워 따뜻하게 
하룻밤을 지내게 했다.

장작불을 피우고 친구들을 
방으로 안내한 후에 
안줏거리와 술을 가져다 
친구들과 잠깐 대화를 했다.  
난 이곳까지 찾아온 것에 대해 
너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친구들이 편하게 한잔하고 
갈 수 있게 술을 권하기도 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술을 먹으면서 
눈물도 흘리는 것을 보고 
참 좋은 친구들이구나 생각하며 
내가 참 친구는 
잘 두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하고 서울에서 
나중에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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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난 후 
나는 공부도 계속해야 해서 
서울로 일찍 상경했고 
그때 친구들의 문상이 너무 
고마워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나 : 친구들아, 그때 먼 길을 
와 주고 위로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그리고, 
날 위해 정말 울어 줄 수 
있다는 친구가 있는 게 
난 정말 자랑스러워.

친구 1 : 그래... 그렇긴 한데.   
사실.... 그때 
우리가 울은 건....

우리가 잔 방에 장작 연기가 
너무 들어와 
눈이 매워서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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