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II 는 로마의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딸에게서 태어난 황제의 혈족인
루시우스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루시우스의 아버지 막시무스의 죽음에
따라 어머니는 아들의 안전을 위해
루시우스를 멀리 보내 숨기는데 이후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로마의 공격으로 루시우스가 숨었던
나라가 망하면서 그도 로마의 노예가
되고 그의 검투사 기질을 눈여겨본
권력욕을 지닌 마크리누스에게
팔려가 검투사로 길러진다.
이 영화에서 콜로세움은 주 무대로서
역할을 하며 다양한 상징들을 표출하고
있다. 이미 두 형제 황제의 폭정에 의해
망해가는 로마와 자유의 의지도 없는
시민들이 콜로세움에서 극단적인
즐거움에 빠진다. 서로 죽여야만 하는
검투사의 경기에 오히려 열광과 환호를
보낸다.
콜로세움에서의 검투사들은 오직 상대를
죽여야만 끝나는 결투에서 오직 황제의
손짓에 의해 운명이 갈라진다.
도망갈 때 없는 갇힌 공간 콜로세움은
인간의 운명도 좌우하는 곳이다.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창의적인
연상을 통해 연속적인 긴장감을 유발
시키기도 한다. 콜로세움을 물로 가득
채우고 양쪽 배가 싸우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다.
메인무대인 콜로세움에서 글레디에이터,
즉 검투사라는 설정을 통해 로마의
쇠락과, 반격과 사랑, 신과 사람, 삶과
죽음, 분노와 쾌락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를 콜로세움이라는 한 공간 속에서
버무려내고 있다.
루시우스가 콜로세움을 나와 평지에서
마크리누스와의 결투에서 승리하고
두개로 갈린 군대를 대화로 이끌면서
이 영화는 최정점에 도달한다.
그리고 다시 텅 빈 콜로세움으로 돌아와
삶과 죽음만이 있었던 콜로세움 경기장
흙을 한 줌 쥐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임을 암시하며 엔딩 한다.
글레디에이터인 검투사 루시우스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도 볼만하고 전체적인
영화의 스케일도 콜로세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확대하는 아이디어로 140분의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로마가 처해있는 다양한 모습이
콜로세움에 담기면서 그 속에서 스스로
운명을 헤쳐가며 이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루시우스의 모습을
보며 마치 우리도 편견의 거대한
콜로세움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 보게 된다.
2024.10.25 - [수필] - 베놈 라스트 댄스 후기 리뷰 자유의 의미를 생각해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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