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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가끔씩 방문해도
내가 살았던 집이 있었던 곳은
먼발치에서나 보아왔다.
가까이 가서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 그냥 슬쩍 지나치곤 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그 집도 허문 지
오래되었고 그 집터가 하천 부지라
동네에서 둘레길 조성하면서 하천과
함께 정리를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고향에 가면서 노란
산수유가 만개한 집터에 발길이
옮겨졌다. 집터를 둘러싸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최소 80년 수령을
자랑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사진도 찍는
둘레길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40년도 더 된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조그만 흔적들도 내 앞에서
볼 수 있어 왜 이렇게 가까이 와서
보지 않았는지 다소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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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 산수유나무는
그 자리에 있는데, 앞 개천의 물도
이렇게 흐르고 있는데, 우리 엄마와
아버지는 어디가 계신가요.
다행히 집터가 둘레길로 조성되어
언제 와도 변함없이 보게 되어 다행
이라 생각되고 앞으로도 고향 오면
이곳에 와서 아직도 남아 있는 산수유
나무들에게는 꼭 인사를 해야겠다.
그리고 손톱만큼이라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살려보고 싶다.
"이번엔 담주에도 또 올게."
note : 예전엔 고향을 지나쳐도 내가 살던 집터를 멀리서만 바라보았다.
마음이 너무 아퍼서였을까.
2024.03.31 - [자작시] - 금수산 봄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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