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기억나는 것 중에 뱀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뱀은 항상 조심해야 하고 독사에
물리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늘
가는 길을 살펴야 했다.
실제로 고추밭에서 독사에 물린
이웃집 형은 다리가 부어 수일을 집에
있고 바늘로 독을 뺀다고 마구 찌르는데
그 목소리에 동네가 떠나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뱀이란 존재는 항상 무섭고
겁이 났다.
그런데 뱀 중에 물려도 따끔할 정도이거나
잘 물지 않는 뱀이 있는데 보통 꽃뱀이라
불리는 화사(유혈목이)가 이에 속한다.
산골에서 화사는 많이 볼 수 있는 뱀이다.
화려한 색깔로 인하여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쁜 비유로
쓰이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는 화사를 만나면 놀리기도
하고 겁 없는 아이는 꼬리를 잡고
우리들에게 던져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했다.
며칠 전 화사에 대해 안 사실은
살모사 독의 3배. 보통 독사의 독은
앞니에서 나온다.
그런데 화사는 특이하게 어금니에서
독이 나온다고 한다.
화사가 어금니로 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사람들에게 독이 없는 뱀이니
만져도 된다는 말이 많이 퍼져 있다.
더 놀란 것은 이 뱀의 독을 중화하는
약도 별로 없단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뱀들이 나올
때부터는 화려한 색깔의 화사라도 잘못
건들면 큰일 날 것 같다.
그러나 이 뱀은 사람을 보면 줄행랑을
치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과거에 겁 없이 손으로 잡고
장난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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