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아침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려는
나의 손을 당기시고
공복으로부터 오는
꼬르륵 소리가 천상의
소리로 들리게 하옵소서.
아무도 모른다고
점심에 몰래
순댓국집으로 향하는
나의 발목을 묶으시고
풀때기를 먹더라도
속에 고기를 쌈 했다는
환상에 들게 하옵소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의식적으로
분식집을 향하는
나의 눈을 멀게 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코도 마저
마비시켜 주옵소서.
집으로 와 축 처진 뱃살을 보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삶을 살며
비록 잠이 오지 않더라도
방문을 굳게 잠그고
오늘을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뱃살. 뱃~살.
NOTE : 창릉천 만보 걷기하며 뱃살과의 전쟁에 결연히 임하다.
728x90
반응형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프를 하는 이유 (82) | 2024.02.29 |
---|---|
직장인과 반려견 망고 (71) | 2024.02.28 |
알바트로스(Albatross)처럼 (74) | 2024.02.25 |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나물, 쥐불놀이 추억 (74) | 2024.02.24 |
친절한 버스 드라이버 (82)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