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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나물, 쥐불놀이 추억

by 미공대아빠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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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과 보름나물 그리고 부럼"

 

 

정월대보름날 아내가 오곡밥을

준비했다. 지금은 그런 날이구나

하고 오곡밥 한번 먹고 지나가지만

예전에 정월대보름은 참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아이들에겐 정말로

즐거운 날이었다.


산골마을에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오면 
아이들은 불놀이를 많이 한다.  
깡통 옆구리와 바닥에 못으로 
구멍을 숭숭 내 바람이 통하게 하고 
철사로 손잡이를 길게 해서 
작품을 만들었다.  
그 속에는 잘 타는 소나무 옹이나 
죽은 소나무 뿌리를 찾다 보면 
옹이와 같이 잘 타는 소재를 찾아 
마른 솔잎을 깔고 나무를 넣고 
불을 붙여 깡통을 돌리면 
불이 엄청 잘 붙었다.  
이것을 어두운 밤에 하면 아주 멋있는 
불놀이가 되었다.  
불구경과 물 구경은 아무리 봐도 
좋다고 했던가?  
아이들은 불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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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깡통 돌리기를 하는데 잘못하면 
산불이 나기도 해서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자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걸 못 참는 아이들이 있어 
종종 마을에 연기가 치솟곤 했다.  
어느 날 친구들과 불놀이를 하던 때였다. 
한밤중이 되면 깡통 속에 나무가 다 타고 
뻘건 알불이 남는데 이것을 하늘 높이 
던지면 내려오면서 퍼지는 불꽃이 
예술이었다. 그런 재미로 다들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했다.  
나도 또한 가장 멋있는 피니시를 
해 볼 생각에 최적의 시간이다 싶을 때 
힘껏 하늘로 향해 뻘겋게 달은 깡통과 
곧 있을 하늘에서 내리는 불꽃을 상상

하며 힘껏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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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뭣이 눈에 번쩍하면서 
순간 아찔했다.  
던지는 순간 손잡이를 묵은 철사에 
그만 소매가 걸리고 말았다.  

'헉,........'

그날, ' 머리카락도 타고 옷도 여러 

군데 구멍 나고. 
근데 엄마에게 뭐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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