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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집 앞마당에 보리수 열매가
한창 익어간다.
작년에는 가지를 잘라서 많이 달리진
않았지만 올해는 가지를 제법 올려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어린 시절 시골에는
야생 보리수나무가 흔했다.
열매도 아기 손톱만큼이나 작았다.
그런데 시골에서 딱히 과일이
없는 터라 야생 보리수 시큼 달콤한
작은 열매는 시골의 과일이었다.
한 주먹 따서 한 입에 털어 넣고
와장창 씹는 맛이 최고였다.
야생 보리수나무가 이런 우리를
반겨하지 않았는지 나무에는 풀 쐬기가
많았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가지를
꺾으려 손을 내밀다 뜨끔한 맛을
보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리수 열매를
따다가 알게 모르게 내 손 가득
보리수를 무심코 한입에 털어 넣는다.
옛날 보리수 맛은 아니지만
새콤달콤하다.
그러고 있는데
나무 아래서 한 소리가 들린다.
"뭐 해 빨리 안 따고."
Note : 누이네 집에 갔다가 보리수 수확을 했다. 옛날 산골에서 맛보던 야생 보리수를 먹던 버릇이 남아 있었는지 한 줌 보리수를 한입에 털어 넣는다.
2024.05.23 - [자작시] - 빨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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