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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향긋한 봄나물을 캐다.

by 미공대아빠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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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요즘 기온의 급격히 올라가 꽃도 

시기에 따라 피지 않는다.
벚꽃도 금방 피고 지고 라일락도 

예년보다 며칠 일찍 피었다.
철쭉도 날씨가 너무 더워져 놀랐는지  

무더기로 피었다.

지난주 봄나물을 뜯으러 갈까 

망설이다 가지 않았는데 여주 누이가 

벌써 고사리를 꺾었다고 이번 주 

내려와 산에 가면 봄나물이 많을 

거라 했다.

일요일 새벽같이 차를 몰아 누이 집에 

도착해서 마음이 급해서인지 누이와 

함께 일찍 산으로 향했다. 

봄나물이라 해도 취나물과 고사리가 

전부다.
 
어릴 적 고사리는 많이 꺾어보았다. 

그땐 어린 마음에 고사리를 많이 꺾어

말렸다가 시장에 팔아 집안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봄이 되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 산으로 부모님 몰래 

고사리 꺾으러 들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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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무섭기도 했다.
고사리는 왜 이렇게 무덤 옆에 많이 

자라는지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꼭 그런 

자리에서 통통하고 큰 고사리가 
올라왔다.  그러면 부리나케

고사리를 꺾어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오기도 했다.

예전처럼 통통하고 큰 고사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산에 오르면 이곳

저곳 올라온 고사리를 꺾노라면 예전 

생각이 나곤 한다.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그런 무서움은 

사라지는 것 같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때를 맞추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매년 그렇듯 

향긋한 취나물과 옛 생각 나는 

고사리를 한 바닥 뜯어 왔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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