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내가 필리핀에 이어 해외에서
생활한 도시이자 국가이다.
관광객으로서 보는 싱가포르와 현지에
살면서 느끼는 싱가포르는 좀 색다른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 생활한 탓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고, 조그만 섬나라
임에도 세계적인 경제 및 금융, 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먼저 싱가포르에 살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싱가포르를 말하고 싶다.
한국이나 필리핀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
으로 정말 선진국이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이전에 일했던 곳의 국가
시스템과 다른 것은 완전한 온라인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이 온라인이라는 측면에선
세계에서도 가장 앞선 나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것을 움직이는 국가
시스템에서는 싱가포르가 월등히 앞서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하는데
사업에 대한 허가를 얻거나 변경하고
싶다면 관공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부여
받은 id/pw로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다른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다.
그리고 절차나 서류상 하자가 없으면
바로 허가 승인이 난다.
그것도 시스템 상에서...
그 누구도 이것과 관련해서 불필요한
전화를 하지 않는다.
만약, 서류상 문제가 있거나 추가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advice를 위해
전화를 준다.
그것도 친절히. 처음 싱가포르 생활을
하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잘 준수하는 사람
에게만 해당된다. 외국에서도 싱가포르를
법의 나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전화해서
막무가내로 요청한다든지 하면 그
자리에서 거절당한다.
그만큼 사업하시는 분들이 좋은 점도
있지만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운
일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지에 한국 기업은 약 600여 개 업체
이상이 진출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데 이런 싱가포르 국가 시스템은 왜
싱가포르가 강력한 금융 국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일부분이다.
세계 어디에 있어도 싱가포르에 있는
자사 직원과 24시간 일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상업 지구의 고층 빌딩에는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
물론 사무실 렌트비나 사업을 위한
비용은 비싸지만 이외의 사항들은 안전
하고 영업하기 최적의 상황을 제공한다.
특히 외국의 투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와 편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어느 기업이든 활동하기 최적인
상황이다. 서울 크기만 한 싱가포르가
막강한 경제, 금융 국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건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여
그들이 버는 돈의 일부를 국가의 세금
으로 걷어들여 국민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게 국가 시스템의 원천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싱가포르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아쉬운
면이 많다. 싱가포르는 한정된 자원으로
외국기업 유치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악착같이 몰입한 경우이겠지만 한국도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데 유달리 외국
기업 유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린 지정학적 북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어느 나라 건 리스크는 마찬
가지다. 우리나라는 현재 좋은 기업도
해외로 나가게 하는 환경에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한다.
삼성은 중국, 미국에 배터리 공장 짓고
있고, LG는 동유럽, 중국, 미국에 공장
짓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선진 국가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비단 인건비가
싼 곳으로만 가지 않고 얼마나 그
국가에서 혜택을 주며, 적극적으로 유치할
의지가 있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업들이 한국에
공장이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용될 것이며 이와 관계되어 있는
외국기업들이 자연히 한국에 터를
잡아야 될 수밖에 없다.
첫인상과 느낌에서 싱가포르의 국가
시스템이 부럽기 그지없고, 그로 인해
점차 부의 축적도 다른 국가와 비교해
엄청나게 빠르다.
한국도 하루빨리 기업 하기 좋은 나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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