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유리창에 부딪힌 새

by 미공대아빠 2024. 1. 14.
728x90
반응형

 

 

유리창에 부딪힌 새

햇살이 눈부신 날에
어디선가 날아든 
하얀 깃털의 새는,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힌 새는,
온몸으로 몸부림치다
이내 싸늘히 식어갔죠.

입속 머금은 풀씨들은
어미 새 임을 알려 주었죠.
배고파 기다리는 새끼들은
어찌해야 할까요?

어느 날 신께서 천사를 보내셨죠.

모두가 다르다고 말할 때
우리는 특별하다고 했죠.
모두가 불행하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항상 행복했죠.
모두가 외면할 때
우리는 꼭 안아 주였죠.
모두가 포기할 때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았죠.

세월이 흘러
천사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올 때
매일 기도를 하죠.
부디 천사도 같이 
데려가 달라고.

예고 없이
유리창에 부딪친 
어미 새처럼,
어느 날 갑자기 
우릴 데려가겠죠.
천사만 홀로 남겨 두고.

이젠 '왜'라는 의문조차
갖지 않기로 했죠.
그저 우리 앞에는
천사가 있다는 게 전부죠.

이 모든 의문들은
사람들이 만들고
사람들이 그 속에 
갇혀 버린 거죠.

불행도 행복도 없으며,
미움도 사랑도 없으며,
감성도 이성도 없으며,
삶도 죽음도 없는,
심지어 그 경계조차 없는,

저 노을 너머 그곳에서
우린 천사를 기다리고
있겠죠.


by J.J.

 

 

2023.12.03 - [수필] - 운명 (Destiny)

 

운명 (Destiny)

우린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했죠. 우리에게도 이런 예쁜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도 생명의 소리가 전해졌죠.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죠. 모든 것을

emoaesthetics.tistory.com

 

 

728x90
반응형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이유를 묻는다면  (82) 2024.01.17
나는 강물입니다.  (80) 2024.01.15
마음 수리(修理)  (70) 2024.01.12
스타벅스 모닝커피와 샌드위치  (71) 2024.01.10
바람이 전하는 말  (71)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