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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갯벌의 오후

by 미공대아빠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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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갯벌의 오후

숭숭 구멍 속
작은 게 들이
소리 없이
들락날락,
소라 집 게들도
꼬무작 꼬무작
자리를 옮기는
평온한 오후.

그러다 갑자기
눈도 부리도
무시무시한
갈매기가
소리 없이
내려앉자

화들짝 놀란
생명들
작은 구멍 속으로
후다닥,
소라 집 속으로
쏙 쏙
몸을 숨긴다.

갈매기는
아무 일 없는 듯
시치미 뚝 떼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갯벌은 소리 없는
전쟁터다. 


by J.J.

 

시작노트 :  평화롭게만 보이는 갯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의 전쟁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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